돌이 산책
2011.11.06 23:52:54 조회1411
2011년 11월 6일 일요일
오후, 돌이와 태뫼 산책을 나섰다.
체험관을 돌아가면 잘 닦인 산책길이 있다.
하지만, 그 길을 택하지 않았다.
일하는 사람들에게 폐를 끼칠 것 같아 태뫼 중간 대나무길을 골랐다.
돌이는 다리가 짧아 수크령이 촘촘하게 박힌 대마무길을 걷는게 쉽지않다.
얼굴은 온통 풀씨로 범벅을 한채 낑낑거린다.
태뫼정상에 나서자 한숨을 돌릴 수 있다.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은 헤치고 가기가 어렵다.
태뫼사거리길을 거쳐 두릅밭을 갔다.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가 계신 곳에서,
작은 시누대를 벴다.
돌이는 부지런히 산소 이곳저곳을 뛰어다닌다.
풀씨를 떼어내느라 궁글기도 하고 비비기도 한다.
담장 낮은 곳을 대나무를 세우려고 쫄대와 시누대를 하는 중이다.
무제봉으로 나뉘는 길목에는 쫄대가 많다.
나는 쫄대를 골라 베는데, 돌이는 옆에서 우두커니 지켜본다.
내곁을 떠나지않고 기다리는 돌이!
상황을 알고있는듯하다.
얼굴은 여전히 풀씨로 범벅인채 집에 왔다.
담장에 세울 대가 부족해 다시 태뫼를 향한다.
"돌아! 다시 태뫼 가자."
꼼짝도 않고 토방에 앉아 나가는 나를 쳐다만본다.
태뫼 따라갔다가 욕본 것을 알았을까?
돌이 없이 혼자 다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