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탑마을 소득사업의 고민
2012.02.08 22:14:10 조회1531
화탑마을은 소득사업으로 한우직판사업을 4년동안 해왔습니다.
2008년 4월 16일 개설했으니, 2개월 있으면 만 4년을 채웁니다.
첫해에는 23억, 둘째해에는 13억, 셋째해에는 12억, 작년에는 11억 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소득사업을 위해 주민들이 만든 법인이 화탑영농조합법인입니다.
법인은 4년동안 여러 시설과 장비를 갖추면서 빌려온 자금을 갚고, 마을에 크고 작은 일들을 했습니다.
그리고 적립된 자금은 4,000만원 정도 됩니다.
지난 12월 30일 마을총회를 통해 분배구조를 손봤습니다.
법인의 매출 5%를 매달 마을기금과 운영자금으로 적립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리고, 마을 일은 이장, 노인회장, 부녀회장, 새마을지도자, 체험마을운영위원장으로 구성된 마을상임위원회에서 합의에 의해 집행하기로 했습니다.
임진년들어 두차례의 상임위를 가졌고, 1차례의 운영위원회를 열었습니다.
1월달에는 1월 매출의 5%를 마을기금으로 계산해 마을통장에 입금됐고, 2월 2일 주민회의 때는 그 자금으로 간단한 음식도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매년 줄어드는 매출이 문제입니다.
비슷한 업종이 늘면서, 화탑마을 한우직판장의 오프라인 수요에 한계가 온 것입니다.
오프라인의 한계를 온라인에서 해결하자는 것이 지난 9월 운영위에서의 결정입니다.
9월 이후, 온라인 해결책을 찾았습니다.
잘 알려진 쇼핑몰도 접촉해보고, 지자체 운영 쇼핑몰, 소셜커머스도 알아봤습니다.
그러나, 수수료가 문제였습니다.
마을의 저가전략으로는 기존 인터넷쇼핑몰에 발을 들이기가 어려웠습니다.
해서, 직접 쇼핑몰을 개설하게 됐습니다.
기능은 좀 딸려도, 우리 손으로 쇼핑몰을 열고, 다른 쇼핑몰을 이용하는데 부담되는 수수료는 고객에게 돌리자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책정한 할인율이 가격의 5퍼센트 내지 10퍼센트였습니다.
그렇게 한달을 지냈습니다.
사실, 인터넷 주문은 많지 않았습니다.
한달동안 짐짐하던 주문이 2월 3일 한꺼번에 터졌습니다.
부산에서 갑자기 11건의 주문이 들어온 것입니다.
알아봤더니, 엠비시 전국시대 방영이 있었다고 합니다.
광주에서는 1월 20일 경에 방영됐는데, 부산에서는 2월 3일 방영했다합니다.
방송의 힘이 무섭더군요.
반가웠습니다.
허나, 반가운만큼 어려운 문제도 있었습니다.
충분한 물량이 없다는 문제입니다.
마을에서 취급하는 한우는 나주와 영암에서 사육된 암소한우입니다.
암소 개체수가 제한되어 있기에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육질등급이 2등급 이하가 나오면 마을에서 팔 수가 없습니다.(마을에서 정한 원칙입니다. 2등급 이하의 육질등급 소는 경매처분해서 사육 축산농가에 그대로 돌려줍니다. 안됐지만 사육농가의 책임도 있으니깐요...)
물론 소의 육질 등급은 문제가 있습니다.
현 소의 등급제도는 마블링이 잘된 소가 좋은 등급을 받는데......
마블링이 잘됐다는 것은, 지방이 고르게 분포했다는 얘기입니다.(지방이 고르게 분포된 소고기는, 구어먹을때 지방 성분이 고기를 코팅하기 때문에 육즙 빠지는 것을 막아줘 맛을 좋게 한답니다. 그러나, 지방이 어느정도 있어야 마블링이 좋아지기 때문에 지방 섭취가 많아진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국민들의 식습관이 바뀌어야할 대목이기도 합니다.)
인터넷쇼핑몰 개설 이후, 직거래를 통해서 절약되는 수수료는 고객에게 돌아가게 하자는 입장은 여전합니다.
허나, 정육팀에서는 원가 보전이 되지 않는다고 하소연입니다.
해서, 오늘(8일)부터 적립금제로 바꿨습니다.
가격을 할인하는 대신, 5퍼센트 내지 10퍼센트를 적립해드리고 단골을 많이 확보해서 문제를 해결하자는 입장입니다.
화탑마을에서는 한우직판사업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한우직판을 통해 얻어진 수입이 마을 주민들에게 고루 분배되는 구조가 더 중요합니다.
한우직거래 인터넷 쇼핑몰에 여러분이 참여해주시는 것은 바로 마을의 분배 구조에 도움을 주는 일입니다.
저희 화탑마을은 피폐해가는 농촌에서 자립이 가능한 마을 모델을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만들어진 마을기금을 민주적인 절차와 방법으로 공정하게 분배하고자 합니다.
그 시작이 열렸습니다.
홈페이지에 자주 들리셔서 마을이 바로갈 수 있게 지켜봐 주십시오.
열심히 노력해서 바른 농촌마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