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미인곡(續美人曲) - 정철
<서사>
뎨 가난 뎌 각시 본 듯도 한뎌이고. 天텬上샹 白백玉옥京경을 엇디하야 離니別별하고, 해 다 뎌 져믄 날의 눌을 보라 가시난고.
어와 네여이고 내 사셜 드러 보오. 내 얼굴 이 거동이 님 괴얌즉 한가마난 엇딘디 날 보시고 네로다 녀기실새 나도 님을 미더 군뜨디 전혀 업서 이래야 교태야 어자러이 구돗떤디 반기시난 낫비치 녜와 엇디 다라신고. 누어 생각하고 니러 안자 혜여하니 내 몸의 지은 죄 뫼가티 싸혀시니 하날히라 원망하며 사람이라 허믈하랴. 셜워 플텨 혜니 造조物믈의 타시로다.
(풀이)
저기 가는 저 부인 본 듯도 하구나. 천상 백옥경(임금이 계시는 대궐)을 어찌하여 이별하고, 해거 다 져 저문 날에 누굴 만나러 가시는가. ▷갑녀의 질문: 백옥경(대궐)을 떠난 이유
아, 너로구나. 내 사정 들어 보오. 내 모습 내 태도가 임에게 사랑받음직한가마는, (임께서) 어쩐지 날 보시고 너로구나 (하며 특별히) 여기시기에, 나도 임을 믿어 딴 뜻이 전혀 없어 어리광에 애교를 부리며 지나치게 굴었던지, (임께서 나를) 반기시는 얼굴빛이 예전과 어찌 다르신가? 누워도 생각하고 일어나 앉아도 생각해 보니, 내 몸의 지은 죄가 산같이 쌓였으니 하늘이라 원망하겠으며 사람이라 탓하겠는가. 서러워 풀어 헤아려 보니 조물주의 탓이로다. ▷을녀의 대답: 자책과 체념
- 서사: 임과 이별하게 된 사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