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돌이 병원 가다
2012.04.23 16:56:23 조회1434
2012년 4월 23일 월요일
재돌군이 드디어 병원엘 갔다.
이 핑계 저 핑계를 대고, 병원갈 구실을 만들어 실행했다.
며칠간 먹이를 깔짝대기만 한다고 의사선생님께 답했다.
물기있는 먹이를 줬냐고 묻는다.
사실, 먹이 주는 것에 가리는 것이 없었다.
어른들은 '이슬 맞은 풀'은 주지 말라했지만, 그것도 가리지 않았다.
곰팡이 핀 먹이를 먹으면, 독한 곰팡이의 경우 하룻만에도 죽는단다.
이슬 맞은 풀은 곰팡이가 필 수 있다는 얘기.
그 짧은 시간에 곰팡이가 핀다는 게 믿기지 않는데......
그래서 옛분들이 서리맞은 풀을 피했나보다.
재돌이는 주사를 두방 맞았다.
평소같으면 힘이 장사인 재돌이 가만 있을 녀석이 아닌데,
힘이 팔려있어 힘없이 두 다리를 뻗대고 주사를 맞는다.
지도 생각이 있으면, 대접받는 줄 알겠지만......
그럴 것 같지도 않은데, 주사에 약까지 받아왔다.
이만원을 지불했으니, 한달에 한번씩 찾는 내 약값보다 더 들었다.
집에와서는, 주사를 나줘야하고 약을 먹일 감량으로 조그만 케이지로 옮겼다.
케이지는 카트인데, 어인 연유로 카트가 우리집에 있게됐는지는 모르겠다.
과일 박스로 지붕을 해덮고, 카트 아래에는 공구함 버린 것을 이용했다.
민들레 몇잎삭을 줬더니, 깔짝거리면서 씹는다.
귀돌아짐 보인데가 낮지싶어 귀돌아짐 방 옆에 끌어다 옮겼다.
제발, 재돌이가 왕년 힘을 자랑하는 팔팔한 남성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