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푸대'
첨에는 '양아치푸대'라 불렀다.
재활용 병이나 비닐을 수집하던 사람들이 있었다.
70년대 그런 사람들이 도시에는 많았었다.
둥그렇고 깊은 대로 짠 바구니를 어깨에 걸치고,
긴 집게를 이용해서 걷어 올려 담는다.
그게, 쓰레기를 줍는데는 딱이다는 생각을 했다.
어느날, 푸대 주둥이에 벨트를 집어넣고 여기저기를 꿰맸다.
그리고 멜빵을 달았다.
쓸만한 아치푸대가 완성된 것이다.
<쓰레기 수거용으로 제작한 아치푸대>
이걸 걸머메고 태뫼를 넘는다.
여기저기 흩어진 쓰레기를 집게를 이용해서 담는다.
쓰레기는 주로 도시에서 건너온 것들.
태뫼에서 담배꽁초는 별로 없지만, 마을 길에는 꽁초가 많다.
여기저기 구겨져있는 쓰레기도 상당하다.
농촌에서는 아무데나 버려도 된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담배를 피고는, 아무데나 버린다.
줍자.
줍다보면, 버린 사람들도 생각이 달라지겠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