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방송국에서 마을 얘기를 담아간 것은 여러번이었다.
그러나, 이번처럼 정성을 쏟아보기는 처음이다.
물론, 풍물 등 컨텐츠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송박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따뜻한 참여가 큰 힘이 됐다.
마을 소득사업이 7년차에 들면서, 많은 기기와 공간들에 손 볼 곳이 많다.
사업이 잘 됐다지만, 소득사업의 주체인 법인이 유보한 자산은 많지 않다.
최근 주방이동과 냉장고를 비롯한 새로운 기기 도입에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동안 모아왔던 정기예금 일부를 찾아서 시작된 사업.
하지만, 자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마찬가지.
해서, 달포 전에 선언한 것이 '행복마을 컨테스트' 상금에 눈독을 들이자는 것이다.
사실 마을은 '주민을 위한 사업'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러나, 그걸 내세울 생각은 없었다.
마을 사업이 지나친 상업성을 띄면 변질의 우려가 있고, '공동체' 보다는 '소득'에 중점이 옮겨갈 염려도 있고 해서다.
그러나, 주방의 불편한 문제는 해결 과제였고, 이번 추석 연휴가 아니면 기회를 잡기도 어렵다.
추석 전, 9월 2일부터 벌려진 일은 보기만 해도 겁이 날 정도다.
어제부터 쌓이기 시작한 기기들이 중정을 가득 채울 정도이고, 오늘 꺼낸 쇼케이스는 장정 8명이 땀흘리며 꺼내야 했다.
명절 차례를 지내러 온 마을 청년들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꺼낼 수도 없었을 것이다.
자로 재듯이 정확한 공정으로 일을 지도하는 송박이 없었다면 애시당초 시작도 못할 일.
송박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종여일하게 현장에 붙어있으면서, 인부들을 격려하기도하고, 때로는 부족함을 지적하기도 한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이번 사업으로 빚어지는 채무를 상금으로 떼우겠다는 '배짱'이다.
우리가 주민들의 행복을 위한 '복지 사업'을 많이 했으니, 정당한 평가를 기대하는 것이다.
해서, 이번 방송에 더욱 열심히 참여했다.
방송 담당 피디도 '품앗이' 코너 제작이 마지막이라고 울먹였다.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울컥함을 참기 어려웠다.
어려운 만큼 돌아오는 감동도 크리라 믿어진다.
내일 방영되는 시간에 주민들이 동각에 모이기로 했다.
돼지 반마리가 준비됐고, 추석 때 준비됐던 음식들도 각 가정에서 마련해올 것 같다.
'한솥밥'으로 이번 추석절이 '행복마을 가꾸기'에 박차가 가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