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수리를 끝내면서......
2011.04.30 09:20:06 조회1343
어제, 집수리는 끝났다.
내려앉은 본채를 철골로 보강해주고, 화장실과 다용도실을 만들었다.
부엌도 실속있게 고친다고 했으나, 여건이 안좋아 부족함이 많다.
사랑채는 허물었다.
사랑채 건물부재에서 상량 2개가 나왔다.
왜?이지 생각 중에 고향지킴이 종운이 당숙이 오셨다.
상량문에 대해 물었다.
당숙도 갸우뚱 하시다가, 몇년인지 확인하라신다.
확인해보니, 하나는 1926년(병인년), 또하나는 1977년(단기4310년)이다.
고개를 끄덕거리시던 당숙이 말씀하신다.
1926년에 지어진 집을 새마을 사업이 한창이던 1977년 지붕개량을 할 때 올린 상량일 것이라는 추측이시다.
내용인즉,
초가지붕으로 1926년에 지어진 집이 지붕 경사도가 낮은 초가집이다.
지붕을 개량하면서 경사도를 높히기 위해 대들보 위에 또하나의 보를 올리면서, 둘째종조부님(종조부님은 명필이셨다.)이 상량문을 쓰셨다는 얘기.
듣고보니 이해가 온다.
처음 대들보는 사각으로 다듬어지 않았고 무거웠다.
무거운 것이 소나무가 아니란다.
두번째 대들보는 사각으로 잘 다듬어졌고, 첫번째보다 규모가 작다.
이리 풀어가니, 우리집 역사가 보인다.
흉년이 들었던 병자년 1년전에 이사를 하셨다고 했다.
그때 고조할아버지는 12살.(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병자년 1년 전은 을해(乙亥)년.
본채 자리에 5간 초가집을 지었다.
그 집이 1957년 개축을 한다. 물론 초가집.
나중에 기와를 올리는데, 그게 1977년이렸다.
아마 본채도상량이 두개일 것으로 추정된다.
고조할아버지가 살아계신다면 역산해서 158세.
증조할아버지는 어림셈으로 129세.(족보로 확인해 봐야겠다.)
할아버지는 102세.
아버지는 올해 84세(1928년생)
이번에 허물어버린 사랑채는 아버지 태어나기 2년전에 지어진 집이다.
최초 집터를 잡을 때, 은행나무를 심었다는 얘기가 내려오니, 어림 계산으로 은행나무 나이는 146세.
현재 집터에 남아있는 것으로는 가장 오래된 나무렸다.
공사는 끝났으나, 청소는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