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두가 천사라는 것은 마을 주민들은 다 안다.
종두는 동물을 좋아한다.
종두는 나귀, 소, 닭, 토끼 등, 모두를 좋아한다.
사무장은 '닭이랑 토끼랑, 그리고 종두랑...'이라는 농장 명칭을 붙였다.
닭토장에는 닭과 토끼가 사이좋게 지낸다.
사이좋다는 것은 상대를 별로 의식하지 않는 것이다.
병아리 하나가 어미 등에 업혔다.
날개쭉지 아래에서 나오더니만 몇번의 시도 끝에 올라탔다.
어미는 괘념치 않고 업고 다닌다.
토끼 하나가 졸음에 겨워 아침햇살을 받으면서 졸고 있다.
닭들이 오가면서 방해하면 잠깐 눈을 떳다가 다시 감는다.
귀를 보니, 사랑이나 화흰이에게 혼쭐난 것 같기도 하다.
초롱이 새끼들이 단체로 채식을 즐긴다.
이 녀석들의 식성은 잡식이어서 뭐든 먹는다.
녀석들과 지내면서, '동물복지'를 생각했던게 얼마나 다행이냐싶은 생각을 한다.
물론 동물권까지는 아니더래도, 가축들이 좀 자유스럽게 사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게다.
바우네집에는 순, 초롱, 공룡이 큰 변고없이 지낸다.
외부 침입자가 있어, 돌이 비명횡사했지만, 다른 일은 없었다.
돌이 없는 요즘, 순은 바우에게 애교를 부린다.
과거 돌이 했던 행동과 비슷한 모습을 보면, 동물 세계에도 인간 세계 비슷한 것이 있다 싶다.
종두는 이런 녀석들과 친하다.
아침이면 먹을 것 챙겨주고 오겠다면서 씽~하고 이쪽부터 들리고 온다.
형을 만나는 것보다 닭과 토끼를 만나는 것이 더 좋은 성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