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2011.06.19 06:07:11 조회1331
2011년 6월 19일 일요일
어제는 일이 있어 서울을 다녀왔다.
10시 27분발 용산행 케이티엑스는 13시 20분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시간상으로는 광주역에서 용산가는 시간보다 빠르다.
나주에서 송정역까지 7분거리이니, 광주역에서 송정리를 돌아가는 시간보다 적게 걸린다고 바우댁과 노닥거렸다.
객실은 그동안 이용했던 좌석배치하고 달랐다.
역방향없이 순방향으로만 배열된 좌석은 더 넓고 편안했다.
에어콘에서 내뿜는 찬바람이 승차전부터 메슥거린다는 바우댁 속을 불편하게 한다.
용산역에서 둘째가 기다렸고, 둘째를 따라 광화문에 있는 식당까지 찾아가는 길.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어디선가 내려 5호선인가를 바꿔타고 가는 길.
그저 딸의 인도대로 따라간다.
딸은 시골에서 올라온 애비가 걱정되는듯 자꾸 시선을 뒤로 주면서 바우댁과 손을 잡고 앞서 걷는다.
이 계단 저 에스컬레이터......
오르고 내리기를 몇번 하더니만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초현대식 외관과 달리 내부는 전통식으로 꾸민 요즘 유행한다는 퓨전한식이 오늘 메뉴.
서빙하는 여인은 퓨전한복으로 곱게 꾸미고 상을 돌면서 일일이 설명하면서 거든다.
점심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
이미 열차는 휴대폰으로 예약했기에 출발시간에 맞춰 내려오면 된다.
청계천을 거쳐 시청에서 1번지하철을 탄다.
환승하지 않고 탈 수 있다는 딸의 얘기.
18시 20분에 출발한 열차는 나주에 21시 10분에 도착했다.
소요시간 2시간 50분.
나주역에서 집으로 오는 차중에서도 들리는 개구리소리!
마을은 한우직판장만 환하게 불이 켜져있지, 다른 집들은 조용하다.
며칠 사이 부쩍 올라온 벼!
무논에서는 부지런히 개구리가 울어댄다.
아침에 일어나, 어제 있었던 일들을 반추해본다.
서울과 시골, 가장 큰 차이가 뭘까?
소리였다.
도시에서도 새는 지저귄다.
그런데, 왜 새벽에 지저귀는 시골 새의 소리는 아름다울까?
다른 소리들과 조화가 달랐던 것일까?
오늘 아침도 지저귀는 다양한 새소리!
멀리서 받쳐주는 닭소리와 개소리.
그리고, 온갖 미물들의 감지하기 어려운 소리들이 조화를 이뤄서 도시 소리와 다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