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뫼를 넘어 무내미을 간다.
돌이를 반려삼아 넘는 태뫼.
내 삶에 깊게 인상지어진 이유를 최근 알았다.
태뫼는 명산이다.
나주평야 끝머리에 자리잡은 구릉은,
작지만, 사방으로 툭 트였다.
십리이내에 반남고분군과 복암리고분군이 있다.
우리 지역에는 횡혈식수혈고분인 송제리고분이 있다.
가뭄이 심하면 명산에 암장한 시체 때문이라고 생각한 주변 주민들이,
태뫼에 왔다.
호미를 들고 무덤을 팠다한다.
우리 주민들은 나서지도 못하고 안절부절했다한다.
주변 3개면 여인들이 호미를 들고 찾은 곳이 태뫼였단다.
태뫼는 그런 명산이다.
그 가치를 잊고 있다가,
최근에 가치를 새기게 됐다.
태뫼로 넘어가는 길에 할미당이 있었다.
지금은 오리농장이 들어서면서 없어졌다.
무내미로 넘는 태뫼길에 새할미당으로 삼은 곳이 있다.
난, 여기에 돌을 올려놓고 무내미로 향했다.
무내미에는 60년대 옛길을 연상케하는 길이 있다.
오늘 그 길을 바우와 돌이 걷는다.
<무내미에서 태뫼로 넘어가는 길>